유진기업, 레미콘 '독보적 1위' 자리 굳히나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레미콘 전문기업 유진기업 (3,485원 ▲20 +0.58%)이 올 들어 3분기까지 레미콘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져 유진기업이 올해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7개 레미콘 업체들의 3분기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유진기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레미콘 출하량 687만5752㎥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공장 18개를 보유한 유진기업은 '8·5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평균 62.4%의 안정적인 공장 가동률로 경쟁업체들과 최소 200만㎥ 이상의 출하량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1위 자리를 지켰다. 8·5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운 레미콘 운송업자들의 자발적 규약이다.

2위는 삼표산업이 유력시된다. 삼표는 레미콘 출하량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힘들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삼표의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에 이어 2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표는 지난해 레미콘 출하량 698만㎥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899만6458㎥을 기록한 유진기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한일시멘트 (12,470원 ▼90 -0.72%)와 아주산업 간 치열한 3위 다툼이다. 이 두 업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각각 466억9000㎥, 463억6000㎥의 출하량을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아주산업의 경우 8·5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데다 81.8%로 7개 레미콘 업체들중 가장 높은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두 업체의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밖에 402만㎥의 출하량을 기록한 쌍용양회 (7,020원 ▲20 +0.29%)가 5위를 차지했고, 동양 (925원 ▲4 +0.43%)과 성신양회 (8,450원 ▲30 +0.36%), 아세아시멘트 (233,000원 ▼1,500 -0.64%)가 각각 280만3000㎥, 155만4000㎥, 153만6000㎥의 출하량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진기업이 레미콘 출하량 1위를 지킬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분기 중 이상 이변 등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진기업의 1위 수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진기업은 10년 넘게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지켜왔다"며 "특히 올해는 유진 계열로 편입된 동양까지 레미콘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는 등 양 사가 시너지를 내고 있어 레미콘 시장에서 범 유진기업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