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한샘 사내 성범죄 조사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폭행과 몰래카메라 촬영 피해 등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4시30분쯤 한샘 본사에서 만나 성추행 파문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았고 제가 다 책임을 지고 해결하겠다"며 말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샘 사옥. 2017.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용노동부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한샘 (52,800원 ▲800 +1.54%) 여직원의 성범죄 피해 사건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한샘의 사내 성추행 및 성차별과 관련한 제3자의 진정서가 접수돼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한샘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한샘 사건은 인권위 차별조사과에서 담당할 예정이며, 조사는 빠르면 다음 주초 시작될 전망이다. 조사 과정에서 최근 구성된 '직장 내 성희롱 특별전담반'으로 이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권위는 지난 14일 성희롱 특별전담반을 설치해 직장 내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집중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수연 차별조사과 여성인권팀장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선 사기업도 조사가 가능하다"며 "한샘 사건도 온라인상에 알려진 피해 여직원 등과 조사 방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한샘뿐만 아니라 최근 직장 내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현대카드, 한림대성심병원,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권위는 연말까지 성희롱 집중 진정기간으로 정하고, 전문상담원을 인권상담센터에 배치해 진정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진정 건수는 420건에 이른다.

인권위 관계자는 "최근 기업에서 사회초년생·비정규직·인턴·실습생 등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성범죄 피해가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며 “기업 내 성희롱 예방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했거나 시스템이 있어도 실제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희롱 진정접수가 증가한 것은 성희롱 사건이 급증했다기보다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불이익을 우려해 문제 제기조차 못하는 피해자들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사건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