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센서·통신기술로 헬스케어 키우겠다"

최순필 초이스테크놀로지 대표(42) / 사진제공=초이스테크놀로지

“IoT(사물인터넷) 체온계는 한시도 아이들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는 엄마들의 육아부담을 줄여줄 것입니다.”

최순필 초이스테크놀로지 대표(42·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유아용 헬스케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16년간 축적된 무선센서 및 통신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시장에서도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최 대표는 세계 최초 프레젠테이션(PT)용 ‘프리젠터’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프리젠터는 파워포인트(PPT)나 한글, 아크로뱃 리더 등을 활용한 PT시 화면 넘김 및 레이저포인트 기능을 갖춘 무선기기다.

최 대표는 PT가 잦았던 대학원 재학 시절 이같은 프리젠터 수요를 체감하고 졸업 직후인 2001년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2년간 연구·개발 끝에 2003년 세계 최초 프리젠터 ‘엑스포인터’를 출시했다. 이어 프리젠터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USB’에 메모리 기능을 탑재하거나 프리젠터에 화면상 커서를 움직이는 마우스 기능을 더하는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프리젠터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발표자가 프리젠터를 손에 쥐고 PT를 진행하면 PT 목적이 분명히 전달되고 청중의 집중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학생은 물론, 교수, 직장인을 중심으로 ‘엑스포인터’가 PT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같이 프리젠터 개발을 통해 쌓은 무선센서 및 통신기술을 활용, 헬스케어시장에도 진출했다. 초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유아용 IoT 체온계 ‘써모세이퍼’를 선보였다. 출시에 앞서 2등급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까지 마쳤다.

‘써모세이퍼’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소형 체온계로 영아의 겨드랑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기기 내 정밀센서를 통해 3초마다 체온을 측정하며 부모의 스마트폰과 무선 블루투스로 연결돼 체온이 설정온도보다 오르면 알람이 울린다. 37~39도의 체온 범위 내에선 0.1도 변화를 감지하며 35.8~37도, 39~41도 구간에선 0.2도 단위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특정 바이러스성 질환이 발병 초기 발열증상을 동반한다는 사실에 착안, ‘써모세이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써모세이퍼’가 적정수준의 체온유지는 물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이같은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써모세이퍼’는 병원 등 B2B(기업 간 거래)영역에서도 수요가 이어진다. 초이스테크놀로지는 인하대병원 신생아집중관리실과 바이러스성질환 의심환자의 실시간 관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격리실에도 해당 제품을 공급했다. 병원과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으로 판로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다음달 유럽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선기술분야에서 확보한 다수 특허를 앞세워 헬스케어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