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온다"…시장 선점에 나선 카드사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카드업계의 마케팅이 늘고 있다.

20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환영객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갈등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7.1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빠르면 다음달 중국인 관광객 대상 자동 충전형 선불카드를 발급한다. 앞서 지난달 중국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인 '유한공사 페이이즈(Pay Ease)'와 제휴를 맺고 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관광객이 페이이즈에 위안화로 충전금액을 입금하면 신한카드로 송금돼 선불카드가 발급되는 구조다. 실물카드는 공항 내 신한은행 영업점 등에서 구입해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앱 카드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는 교통기능을 포함한 국내 전 카드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국과의 화해모드뿐 아니라 평창올림픽 등을 앞두고 아시아 지역 내 관광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선불카드와 같은 고도화된 결제인프라가 침체된 중국 관광객 대상 중소가맹점의 매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안에 중국 '이치엔빠오'와 포인트 상호 교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치엔빠오는 은행·보험·증권 등 중국 종합 금융서비스그룹인 '핑안그룹'의 계열사로, 모바일 플랫폼 '완리통'을 통해 그룹 멤버십 포인트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에서 적립한 완리통 포인트를 KB국민카드 포인트로 교환해 국내 가맹점에서 바코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카드는 포인트 상호 교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물론 KB국민카드 고객도 보유한 포인트를 중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중국 은련카드(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고 중국 관광객이 아닌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 특화카드인 '삼성카드 코퍼레이트 글로벌(CORPORATE GLOBAL)'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출장 시 출국부터 입국까지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중국 전역을 포함한 전 세계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해외 출장이나 해외 물품 구매 등 해외거래가 많은 법인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이라며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발급하는 카드 중에서 해외 출장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전세계 유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