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사의에…與 "존중" VS 野 "철저히 수사하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여야가 16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 표명에 엇갈린 반응을 드러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결정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고, 야당은 "사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검찰은 공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전 수석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짧게 전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에 누가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는 전 수석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야당은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후보 시절부터 줄곧 지난 보수정부는 모두 적폐이며 악(惡)이라고 규정했다"며 "그러나 전 수석의 사퇴를 통해 문재인 정부 실체의 일각이 드러났고, 이번 사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 수석을 시작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엄정히 진행해야 한다"며 "지난 좌파정부 10년 내에 일어났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조사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검찰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검찰은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위법 앞에서는 정당과 정권에 예외가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피의자 신분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본인 주장대로 결백하다 해도 측근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제1목표는 대대적인 적폐청산"이라며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자신과 주변인에 대해 엄중한 모습을 보여달라. 검찰도 살아있는 권력에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바람직한 일"이라며 "직을 내려놓고 본인 의혹에 대응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더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포토라인은 갈림길"이라며 "위력과 책임전가만으로는 다시 돌아 올 수 없으니 오직 진실함과 객관적 증거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주변에서 유력한 비리 범죄가 드러난 만큼 공정한 수사를 위해 직을 내려놓는 건 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이번 정권은 각종 범죄에 연루된 고위공직자들이 버티며 수사를 방해한 지난 정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