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버린 참고서 서점에서 품귀…'수능 연기' 후폭풍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버렸던 문제집을 다시 찾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 북구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날로 예정돼 있던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수험생 안전 등의 이유로 일주일 연기돼 오는 23일 실시된다. 2017.1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관련 업계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 때아닌 '참고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시내 대형서점에서 급하게 물량 공수에 착수하는가 하면, 여행업체들은 수능 이후로 예정된 여행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냐는 문의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16일 교보문고 관계자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이날 오전 준비된 참고서 물량이 한차례 동나면서 출판사 등을 통해 긴급하게 재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당초 교보문고측은 수능일이 지나면 참고서 수요가 적어지는 데 맞춰 재고를 준비했으나, 수능 연기라는 사전에 예상할 수 없었던 수요가 생기면서 광화문점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능 시험에 대비해 책상서랍과 사물함 등을 모두 비워야 했던 수험생들이 정부의 수능 연기 결정에 따라 급히 '마지막 일주일' 대비에 나서면서 이같은 진풍경이 펼쳐졌다.

실제로 수능 연기가 발표된 지난 15일과 수능 당일인 16일 대학입시학원과 학교에서는 수험생들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자신이 버린 교재를 찾아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오전부터 와서 참고서를 사 가는 통에 추가 주문을 했다"며 "물량을 확보하는대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광화문점에 우선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가운데 한 유명 인터넷강의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기간이 당초 수능일인 16일까지였던 강의 상품을 일주일간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남은 기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좋은 열과를 얻길 바란다"며 "연기된 수능일까지 모든 수험생에게 전 강좌를 무료로 지원하며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이같이 전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수능 이후로 예정됐던 여행 일정을 조정하려는 고객들에 대한 대응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수능 직후 여행을 가는 고객들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오늘부터 수능일인 일주일 뒤까지는 고객 본인과 직계 가족에 한해 같은 지역으로 여행 일정을 변경하는 것을 도와드리고 있다"며 "완전히 취소하는 것은 관계사들이나 유관 업체들과 이야기를 더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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