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유광열..시장 부원장은 원승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발탁됐다. 예상대로 수석부원장은 관료 출신이, 시장 담당 부원장은 민간 출신이 맡게 됐다.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나머지 임원인사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유 증선위원을, 시장담당 부원장에 원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금융위에서 임명한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서태종 전 부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려 지난달 12일 사표를 낸 후 한달 넘게 공석이었다.

유 수석부원장은 1964년생으로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시절을 거쳐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정책관,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지난해 7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맡다 올해 2월 금융위 증선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장을 담당하게 된 원 부원장 역시 1964년생이다.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와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에 몸 담았다. 1997년부터 삼성생명,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금융상품 및 자산운용 분야를 담당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후 학계로 발을 돌려 2006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조교수, 2010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차례로 지냈다.

원승연 금감원 시장 담당 부원장

당초 이달초로 예상했던 부원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금융당국 안팎에선 수석부원장에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전혀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부는 결국 관료 출신을 선택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금융위 출신 관료들이 맡아 왔다.


대신 시장담당 부원장은 민간에서 발탁했다. 민간 출신 부원장이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2014년 박영준 전 부원장, 2008년 이장영 부원장 등은 민간에서 영입돼 부원장까지 오른 인사였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조직 쇄신 차원에서 부원장 중 일부를 민간 출신으로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은행 담당 부원장에는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임원 전원 교체 원칙을 정하고 다음주까지는 임원인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미 전원 교체 방침이 임원들에게 모두 통보된 상황에서 인사가 지연되면서 제대로 업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이날 "인사 검증이 끝난 분을 우선 임명했고 부원장보 (후보에 대한) 검증도 끝나간다"며 "바로 인사 발령을 내서 다음주 중에는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올해 말까지는 조직개편도 완료할 것"이라며 "감독기능 목적과 시대에 맞는 감독체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