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KLA 대한민국 법무대상 고용노동부 청년내일 채움공제 (~1207)
비트코인 광풍 - 가상화폐가 뭐길래

'내진설계 6.8%' 비용에 담보 잡힌 우리의 안전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11.18 08:00|조회 : 5642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참고 이미지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참고 이미지
지난 15일 포항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5.8 규모로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여만이다. 이번 지진으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건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상당하다. 당장 16일로 예정됐던 수학능력평가가 일주일 뒤로 연기되면서 수험생의 혼란도 가중됐다. 한반도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을 더 이상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만은 없게 됐다.

지진은 천재지변이라 인력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리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재난 대책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이 좋은 본보기다. 연간 4000여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일본은 유사시에 대비해 체계적인 지진 대응 매뉴얼을 갖춰 놓고 있다. 이 매뉴얼은 실제 상황에서 빈틈없이 가동된다. 어른은 물론, 유치원생조차도 지진에 대비한 대피 훈련이 일상화돼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진이 발생해도 건축물이 쉽게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한 '내진설계' 채택 비율이 85%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 이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채택 비율은 6.8%에 불과하다. 경주지진 발생 이전인 6.5%와 큰 차이가 없다. 공공시설물의 내진설계 채택 비율도 43.7%에 그친다. 반면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의 건물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빌라, 오피스텔 등 다세대 건물에서 추가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로티 공법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진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내진자재의 활용률 역시 극히 저조하다. 국내 한 건축자재 기업은 내진용 마루를 개발했지만 실제 납품되는 사례가 거의 없어 해외 수출용으로 돌린 상황이다. 석고보드 업체들도 저마다 내진성능이 뛰어난 고강도 석고보드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일반 석고보드를 찾는 사람들이 압도적이다. 법적으로 강제사항이 아닌데 건축업자 입장에선 굳이 일반 제품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내진자재를 사서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지진에 대한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도 차츰 높아지면서 정부가 내진설계와 내진자재에 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월 2층 이상 및 연면적 500㎡ 이상의 신축 건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종전의 기준인 '3층 이상 신축 건물'에서 한층 강화된 기준이다. 그리고 이 기준은 앞으로 점점 더 강화될 전망이다.

관건은 이 기준의 실제 적용률 100%를 달성할 수 있을지다. 이를 위해선 현장의 적극적인 협조와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수다. 물론 그러자면 안전을 위해 약간의 공사비용 상승쯤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지진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고 노력해야 할 때인 것이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