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30주기 추도식…이재용 부회장 부재속 진행

머니투데이

용인(경기도)=이정혁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탑승한 검은색 세단이 17일 오전 10시30분 호암미술관을 들어가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0주기 추도식이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삼성 호암재단이 주관한 이날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57,000원 ▼600 -1.04%)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150,100원 ▼300 -0.20%) 패션부문 사장 등 가족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미국에 머문 2013년에 이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4년째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호암의 기일인 11월19일 매년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을 열지만, 올해는 19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이틀 앞당겼다. 오전 8시40분쯤 선대회장의 선영에 도착한 오너 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속에 별도의 추도식을 가졌다.

오전 11시부터는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등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차례로 선영을 둘러보고 참배했다. 특히 지난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이후 그룹차원의 첫 행사인 만큼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을 비롯해 신임 부문장 3명(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과 신임 사장단 등 경영진 60여 명이 탑승한 차량이 오전 10시30분쯤부터 차례로 입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추도식은 주재하는 인사가 없고 별도의 식순도 없이 CEO들이 선대회장의 선영을 찾아 묵념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는 정도로 진행된다"면서 "해외출장 등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는 이상 신임 사장단과 상담역, 고문 등 계열사 경영진이 대부분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은 20여년 동안 이른바 '범삼성가'의 행사로 열려왔으나, 삼성과 CJ (122,500원 ▼1,000 -0.81%)의 상속 분쟁이 본격화된 2012년부터는 따로 진행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오후 2시 선영을 찾을 예정이며, 선대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불참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호암의 기제사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CJ인재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기제사에는 참석해 제사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후 장재영 신세계 (164,000원 ▲1,500 +0.92%) 사장과 이갑수 이마트 (63,000원 0.00%) 사장이 선영을 찾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