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국내서도 공급차질 우려…"예약해도 언제받을지 몰라"

아이폰X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X 사전예약을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도 심각한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아이폰 전작들에 비해 초도 물량이 턱없이 적어 사전예약을 하더라도 출시일 이후에도 상당기간 아이폰X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17일 아이폰X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결과 예약 개시 3분 만에 온라인 예약분 전량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또 2차 예약 역시 개시 직후 마감됐다. SK텔레콤은 2차 사전 예약분의 경우 단말 수급 상황에 따라 개통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을 했어도 아이폰X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단 얘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을 마감없이 진행한다. 기존 아이폰 사전예약의 경우 초기 공급 물량에 맞춰 사전 예약 수량을 제한해왔지만 아이폰X의 글로벌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초도 물량도 기존 아이폰 대비 크게 적어 예약 방식을 변경했다.

아이폰X의 경우 아이폰8에 비해 초도물량이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반면 사전 예약은 아이폰8에 비해 활발하다. KT의 경우 예약 개시 5분만에 2만대가 예약됐다고 밝혔다. 아이폰8 예약 당시에는 30분 만에 5만대가 마감됐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X의 초기 예약 분은 아이폰8의 두 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초기공급물량 이상의 예약분에 대해서는 사전예약을 신청한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발송, 개통할 예정이다.


아이폰X의 물량 부족으로 인한 수급난은 예상됐던 바다. 아이폰X는 안면 인식 시스템에 쓰이는 부품이 부족한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을 만드는 공정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차질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차 출시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공급량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출시 전 사전 예약자들이 제품을 받기까지 4~5주가 걸릴 전망이다. 사전 예약자들이 아직까지도 제품을 손에 넣지 못한 것. 신제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취지가 무색해졌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웃돈을 얹은 중고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미출시 국가뿐 아니라 이미 아이폰X이 출시된 국가들에서도 중고제품 가격이 신제품보다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X의 충분한 초기 물량 확보를 위해 출시 일정을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미뤘으나, 여전히 공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연말까지 제품 생산량을 기존 목표보다 40% 이상 늘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국 확대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