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or stop?" 美 연준 내부 긴축 이견 '증폭'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좀 개선됐습니다. 물가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전체 품목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는 10월중 전달에 비해 0.2% 올랐습니다. 전달에는 0.1%밖에 오르지 않아서 다시 걱정을 했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대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0월과 같은 속도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 연간으로는 2%대 중간쯤의 상승률이 됩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중시하는 다른 물가지표(PCE 인플레이션) 기준으로는 목표치 2.0%에 해당하는 정도의 물가 오름폭입니다.

문제는 10월과 같은 속도의 상승세가 앞으로 내내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최근 미국 근원 물가의 상승속도는, 10월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월비 0.1%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올 봄에 비해서는 나아지는 추세가 보이니 다행이죠, 그러나 근원 물가의 상승세는 여전히 집세 인플레이션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이러다 보니 물가를 관리하는 미국 중앙은행 내부에서는 이견이 오히려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하회하는 것은 "일시적인 요인들 때문"이라며, 실업률이 계속 하락해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므로 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같은 날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총재는 "중앙은행은 자산가격 급등에 맞서 싸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호경기가 다 끝나도록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도 일본은행이 장기간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옳을까요? 위 그래프만 봐서는 두 사람 말 모두 맞아 보이면서 또 둘 다 틀려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통화정책에 미치는 불확실성, 중앙은행이 금리정책을 잘 못 운영할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