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지진대비 법 강화 및 인력양성 필요"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문수빈 기자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해당 지역에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고층 아파트에 균열이 생기고 빌라 기둥이 휘어지는 등 건축물에 대한 지진 피해 우려가 크다.

단국대학교 초고층빌딩 글로벌 R&BD센터는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지진 재난 대비를 위한 법 대책 및 인력약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00년대 초반 주차장법 강화로 국내 주택시장에 급증한 필로티 형식 건물은 지진에 취약해 내진공학자가 문제제기했으나 국내 법체계와 사업성 문제로 계속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박태원 교수(건축공학과)는 "3층까지 상가로 사용하고 그 위에 벽식 주택을 얹은 고층 필로티 형식 건물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이 생겼는데 이는 지진 발생 시 위험하다"며 "포항 지진을 계기고 그 위험성이 입증돼 추후 필로티 건축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 란 단국대 글로벌 R&BD센터장

국민이 대규모 지진에 불안해하는 이유는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내진 성능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간 건물의 내진성능보강은 건축주가 해결해야 하지만 일반 국민은 내진성능 보유여부에 대한 기초자료를 알 수 없다.

정 란 단국대 글로벌 R&BD센터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단국대 김치경, 이상현, 박태원, 엄태성 교수와 함께 지난 2012년 서울시에 내진성능 자가 점검 시스템을 제공했다"며 "현재도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서울시에 등재된 모든 건축물의 내진설계 여부와 성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국대는 지진 재난에 대비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에 ICT융복합내진·초고층공학과를 설치해 내진공학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실무 현장에서 내진설계 프로그램을 기계적으로 이용한 것을 넘어 설계이론 배경과 내진공학을 깊이 공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