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진 25시간째 잠잠…주민들 "공포는 계속"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16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에서 한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기둥이 뼈대만 앙상하게 드러낸 채 파손 돼 관계자들이 보조 기둥을 세우는 등의 임시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의 여진 발생빈도가 급감하는 추세다. 하지만 포항 주민들은 규모 2.0 이하 여진이 여전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7분 발생한 여진을 끝으로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약 25시간 동안 규모 2.0 이상 여진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여진은 전날 오후 6시 57분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2.6 지진이다. 같은 날 앞서 발생한 여진(오전 8시 25분)과 10시간 32분 간격이다.

포항 지진의 여진은 현재까지 총 52회 발생했다. △규모 2.0~3.0 미만 48회 △3.0~4.0 미만 3회 △4.0~5.0 미만 1회다.

여진은 첫 지진이 발생한 15일과 16일 오후까지는 불과 몇 분 간격으로 이어졌지만 16일 저녁부터 잠잠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17일 여진은 전날과 달리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오전 1시 17분 규모 2.1 △오전 8시 25분 규모 2.1 △오후 6시 57분 규모 2.6가 전부였다.

하지만 포항 주민들은 기상청에 공식 집계되지 않는 규모 2.0 이하 여진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포항에 거주하는 누리꾼 'eee****'는 "새벽에도 몇번이나 울렸다"며 "지진이 계속 나는데 기상청엔 아무것도 안 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rlar****'는 "계속 (땅이) '쿠르릉' 대서 잠을 설친다"고 토로했다.

여진 횟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발생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포항보다 지진의 규모가 컸지만 1년 2개월 전에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은 최근까지 계속됐다"며 "포항 지진도 규모가 5.0 이상이었던 만큼 당분간 여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