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9월까지 韓 수출 증가율 10대 수출국 중 1위"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9월까지 월간 상품수출 통계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수출증가율 18.5%로 세계 10대 수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수출증가율 올해 1분기(14.7%), 2분기(16.7%), 3분기(24%)에 이어 1~9월(누적)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상품수출은 11조9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71개국 수출 합계치다.

1위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12.5%), 영국(8.3%), 일본(7.91%), 홍콩(7.89%)이 수출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만 놓고 봐도 한국은 35%를 기록하며, 2위인 네덜란드(14.6%) 증가율을 2.4배 가량 뛰어넘었다. 전세계 수출 증가율인 11.1%보다는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9월 수출 호조로 한국의 수출 순위는 6위(430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위보다 두 단계 상승했다. 아울러 전 세계 교역(수출입 합계) 중 한국의 비중은 3.3%로 8월까지(3.2%) 집계량보다 0.1%p 가량 늘었다.

10대 수출국 중 중국(1조6324억달러)이 수출 및 교역순위 1위를 유지했고, 미국(1조1390억달러)이 2위를 기록 중이다.

WTO는 4분기에는 1~3분기 보다 완만하게 세계 교역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 유가와 주력 품목 단가 상승, 글로벌 IT(정보통신기술) 경기 호조, 소비재·신산업 등 수출품목 다변화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이 활성화돼 대(對)중국, 미국 수출 비중이 완화되고 있다. 아세안, 인도, CIS(독립국가연합) 수출비중은 21%로 지난해 같은기간(18.7%)보다 2.3%p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38.4%에서 35.7%로 2.7%p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 통화 긴축 구조,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동 정세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 등 향후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