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해외 사업 시동건다…연내 MLB 홍콩 매장 오픈

패션기업 F&F (14,710원 ▲20 +0.14%)가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건다. 스포츠 브랜드 MLB의 아시아 상표권을 확보하고 국내를 넘어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F&F는 지난주에 MLB 글로벌 본사와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9개 지역 라이선스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 9월 홍콩에 아시아 사업 운영을 담당할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F&F는 국내를 넘어 홍콩, 마카오,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9개 지역에서 MLB 브랜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F&F는 이르면 다음 달 홍콩 번화가인 몽콕에 1호점을 오픈한다. 국내에서 기획, 개발한 상품들을 수출해 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우선 홍콩과 마카오 중심으로 내년에 가두점, 쇼핑몰, 면세점 등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F&F 관계자는 "홍콩 현지 소비자를 비롯해 홍콩을 방문하는 연간 4500만명 넘는 중국 관광객이 주요 타깃 고객"이라며 "관광객들이 밀집하는 지역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F&F는 내년에 홍콩과 마카오 10여개 매장서 330억원 매출을 올리고, 오는 2020년까지 20개 이상 매장에서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후 장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다른 나라에 진출해 나갈 방침이다.


F&F는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부터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권을 획하고 국내에 MLB 브랜드를 론칭했다. 각 구단의 로고를 새긴 의류.액세서리를 선보이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선보였다. 2010년에는 'MLB KIDS'(MLB키즈)도 론칭해 아동라인도 확장했다.

MLB는 메이저리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트렌디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국내 소비자를 비롯해 국내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모자, 의류 등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최근 패션업계 전반에 스포티즘 열풍이 불면서 더욱 주목받았고 매출도 증가했다. 국내 매장은 MLB 175개, MLB키즈 102개까지 확대했다.

MLB와 MLB키즈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1249억, 502억원을 달성했다. 패션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액(MLB 1292억원, MLB키즈 6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F&F는 국내 라이선스 계약이 1~2년 정도 남았지만 해외 판권 기간과 동일한 2024년까지로 연장 계약했다. 국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MLB 브랜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글로벌 본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아시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