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두바이 지점 설립…상하이 지점은 감감무소식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코리안리가 해외진출 목표 거점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했다. 함께 추진해 오던 중국 상하이 지점 설립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과 갈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내년 이후를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두바이 현지 금융감독청(DFSA)에서 두바이 지점 신설에 대한 본인가를 획득하고 금융감독원에 두바이 지점 설치에 관한 신고를 완료했다. 두바이 지점은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코리안리는 중동의 대표적인 금융허브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해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 5월 현지 금융당국에 지점 인가를 신청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활발한 도시 건설 계획으로 건설사 진출이 급격히 늘어 기술·건설보험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두바이 지점을 교두보로 활용해 아프리카 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두바이 지점 설립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영업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코리안리가 네 번째 해외 지점으로 공 들이고 있는 상하이의 경우 내년 이후에나 인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는 두바이보다 2년 이상 빠른 2014년 11월에 중국 상하이 지점 인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지점 설립을 허락받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가 첫 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7월에 곧바로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1년 5개월여째 감감무소식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점차 사드 문제와 관련한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의 경우 통상 지점 인가 신청 후 승인이 날 때까지 2~3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까지 차분히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안리는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재보험 순위를 현재 10위권에서 3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받는 수재보험료를 2020년 3조8000억원, 2030년 16조6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거점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