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 스스로 대응…국내 첫 '자율협력주행' 기술 시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자율협력주행 개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20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시험도로에서 국내 처음으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국제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자율협력주행이란 도로 인프라나 다른 자동차에서 정보를 받아 사람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방향전환이나 감속 등 위기를 탐지해 주행하는 방식이다. 카메라, 레이더 같은 탐지기에만 의존하는 기존 자율주행차는 먼 거리와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감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개발 중이다.

이번에 시연된 자율협력주행 기술은 국토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개발 연구'의 중간 결과물이다. 2015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구에는 예산 275억원이 투입되며 한국도로공사 등이 참여한다.

시연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최대 시속 80km의 속도로 주행하다 감지기가 인식하기 어려운 7가지 상황을 가정해 차로변경, 감속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차로변경하는 상황은 △전방에 작업구간이 있는 경우 △후미등이 보이지 않는 전전방 자동차가 급정거하는 경우 △전방에 고장 자동차(장애물)가 서 있는 경우 등이다.

감속하는 상황은 △우측 사각지대에서 다른 자동차가 진입하는 경우 △앞 쪽 도로가 얼어있는 경우 △주행차로가 줄어드는 경우(이후 차로변경) △다른 자동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 등을 상정해 실험이 진행됐다.

이번 시연행사에는 국내 연구진과 업계뿐 아니라 미국 교통부, 유럽 도로교통 텔레메틱스 추진기구(ERTICO, 유럽의 지능형교통체계 연구·감독기관) 등 주요 선진국의 정부·업계 담당자도 참석했다.

시연행사와 함께 서울 더케이호텔에서는 자율협력주행과 관련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자율협력주행에 필요한 도로 인프라, 정밀지도, 감지기술, 테스트베드(케이-시티) 등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자동차에 장착된 감지기의 한계를 인프라가 보완함으로써 자율주행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