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실적·환율·정책 '3박자'에 내수주 훨훨

내수 경기 부진과 중국의 사드(고고드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한동안 소외받던 내수주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기조에 내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호조,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두툼해진 지갑이 내수 부양 효과를 불러올 거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10시4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섬유의복(3.11%), 음식료품(2.15%), 유통업(1%) 등이 전 거래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의복 등 패션주는 그동안 IT(정보기술) 등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패션주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한세실업 (20,800원 ▲100 +0.48%)이 전 거래일 대비 7.33%포인트 오른 3만원에 거래 중이며 LF (14,660원 ▲70 +0.48%)(4.8%) F&F (14,160원 ▼240 -1.67%)(4.17%) 한세엠케이(4.78%) 태평양물산 (1,640원 ▼21 -1.26%)(3.74%) 호전실업 (7,340원 ▼90 -1.21%)(3.01%) 등이 3~4%포인트 올라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한세실업과 LF는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9.29%, 47.7%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F&F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롱패딩인 '벤치파카'가 실적을 견인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유통주도 강세다. 사드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화도 강세를 보이며 힘을 보태면서 이들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음식료 업체들은 최근 원화 강세가 원재료 구입 비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호재를 맞았다.

종목별로는 대상(5.35%) 조흥(5.12%) 농심(5.11%) 등이 5%포인트 올랐고 SPC삼립 무학 동원F&B 오뚜기 한성기업 등도 4%포인트 올라 거래되고 있다.

사드 이슈 해소와 함께 잇츠한불은 현재 8.3%포인트 거래중이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5.19% 에 거래중이다. 신세계 이마트 영원무역 (36,800원 ▼100 -0.27%) 호텔신라 롯데쇼핑 등도 3~4%대 거래중이다.

원화 강세는 보통 수출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내수 회복에는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유통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기존 지지대로 인식되던 1110원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17일 장중 1093원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1097.8원에 거래 중이다.

실제로 소비 심리는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9.2로 연초(93.3)보다 15.9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를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반대다. 11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24일에 발표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지거나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됐다는 결과로도 받아들여진다"며 "내수에 방점을 두고 있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환율의 보조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구매력 제고에 따른 내수 부양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유통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