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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STX조선 '청산 선고'에 패닉…직원수 2650명

정부 중견조선사 재편 방안 공개 초읽기...인력 절감 넘게 줄여도 '청산' 결론에 허탈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 2017.11.21 05:30|조회 : 9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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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사진=머니S.
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사진=머니S.

국책은행이 자신들이 소유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중견조선소의 생존 경쟁력을 회계법인을 통해 평가한 결과 차라리 청산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생사 갈림길에 선 조선사들은 한마디로 '패닉'에 빠졌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및 STX조선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에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동조선은 청산가치 7000억원, 존속가치 2000억원으로, 당장 청산하는 게 5000억원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12월 초쯤엔 정부에서 중견조선사 재편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결과는 중간보고이지만, 정부가 이를 참고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 만큼 중견조선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어떤 근거로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인지, 향후 시황과 수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평가한 건지 알 길이 전혀 없다"며 "어떤 내용인지 알아서 정부에 목소리라도 전할 텐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이미 채권단의 요구로 인력을 절반 넘게 줄였고, 계속된 구조조정 요구에 응하던 터라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선 허탈감만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결과가 나오면 현장에선 반대 성명 등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며 "가뜩이나 일감도 없는 상황에서 현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침체됐다"고 전했다.

STX조선은 이미 수주한 선박들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위해 채권단의 고정비 절감 항목에 동의해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은 인력감축 30% 수준의 효과에 상응하는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2600여명 수준이었던 STX조선 인력은 현재 1400여명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난 7월부터는 직원들의 30~40%가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성동조선은 이보다 더 먼저 인력 감축에 나섰다. 자율협약 이전 2400여명이었던 직원은 2년 사이 1400여명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 8월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직영 인력은 1250여명까지 축소됐다.

여기에 75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실시해 현재 조선소를 지키는 인력은 500여명 남짓이다. 11월부터는 건조할 물량이 없어 협력사 인력도 대부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성동조선은 내년 1월부터 올해 수주한 선박 건조에 들어간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합병 가능성도 지난 8월부터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윤곽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조선사들도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던 분야에서 중국과 싱가포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일감을 뺏기는 마당인데, 중견조선사들은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 외에는 사실상 차별화할 방법이 없다"며 "합병이나 청산 등 몸집 줄이기 및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준
강기준 standard@mt.co.kr

보고 들은 것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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