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긴급재난 문자는 차단해도 강제발송 방안 검토"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법안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임의차단 방식으로 지난 포항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이용자들이 존재했던 것과 관련, "전쟁이나 긴급한 재난정보 관련 문자는 (임의 차단해도) 강제로 국민들에게 전송되도록 행정안전부 및 이동통신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항 지진을 통해 긴급재난 정보 전달방식에) 숨어 있는 문제들이 드러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경우라도 지난 여름 폭염 정보가 과도하게 뿌려진 점을 귀찮다고 생각한 국민들이 이동통신사에 요구해 임의적으로 차단한 부분이 있다"며 "강제 긴급문자 전송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단말기를 가진 사람도 500만명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분들은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도 현재 이통사, 행안부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장관은 "아예 그것(긴급재난문자 수신용 앱 설치)조차 안되는 2G(2세대 이동통신) 휴대폰 소지자도 60만명 정도 된다. 이 분들은 (문자를 받는 시차가) 1시간 반이나 걸린다"며 "그렇다고 해도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과 함께, 근본적으로 이 분들이 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로 변경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