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메르켈, 너 마저도'...불안한 뉴욕증시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제법안 처리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대 주요 지수는 나란히 상승했다.

악재는 바다건너 유럽에서 터졌다. 유럽 정치 안정의 상징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연정협상에 실패하면서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소수정부를 구성하거나 재선거를 치러야하는 혼란에 빠져들고 메르켈 총리의 4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로는 급락했고, 이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도 추락하는 등 시장영향이 작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독일 연정실패로 유럽의 정치적 안정이 깨진다면 안전선호현상으로 유럽증시가 고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2.09포인트(0.3%) 상승한 2만343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IBM(1%)과 버라이즌(1.7%)이 상승을 주도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29포인트(0.1%) 오른 2582.14로 장을 끝냈다. 통신업종(1%)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790.71로 전일대비 7.92포인트(0.1%) 올랐다.


다이안 제피 TCW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가에서는 미국주식 대비 유럽주식을 매입하는 컨센서스가 있었지만 이는 유럽이 정치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전제로 한다"며 "메르켈 총리가 연정협상에 실패하면서 단기적 안전선호현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채권수익률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주식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움직임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각도 제기된다. 로버트 돌 누빈에넷매니지먼트 최고주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세제법안, 높은밸류에이션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시장심리는 최근 몇주간 덜 긍정적이었다“며 ”펀터멘털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또한 주식에 부정적인 신호로 인식되는 평평한 수익률곡선과 높은 수익률시장의 약세를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동력인 기업실적과 실질 성장률 수준은 여전히 위험투자 자세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세제법안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에드 야디이 야디이리서치 사장은 "(세제법안 처리)가능성이 있고, 처리될 것“이라며 ”대기업들을 수년간 실효세율을 낮추기 위해 세제법안과 싸워왔기 때문에 많은 혜택을 보지 못하겠지만, 소기업들은 상당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최근 투쟁은 대부분 수익실현,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계절적 요인과 연관돼 있다"며 "일부 회의론자들과 비관론자들은 11월초 이후 주식시장의 약세를 워싱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연결하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문제들은 일상적인 것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