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서 체포된 농구선수에 격분… "그냥 감옥에 둘 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 농구선수들을 향해 "감옥에 내버려 뒀어야 했다"며 격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소속 농구선수인 리앤젤로 볼, 코디 라일리, 제일런 힐 3명은 중국 항저우의 루이뷔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등 물건을 훔치다 체포됐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미국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항저우에 머물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14일, 귀국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 리앤젤로(오른쪽)과 코디 라일리. /AFPBBNews=뉴스1

중국에서 절도는 상당히 큰 범죄로, 징역형도 선고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방중 도중 직접 나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중국은 하루 뒤인 지난 14일 이들을 석방했고, 선수들은 귀국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절도 혐의에 대해 사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리앤젤로의 아버지, 라바르 볼 /AFPBBNews=뉴스1

하지만 지난 17일 리앤젤로의 아버지인 라바르 볼이 ESPN 인터뷰에서 한 말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라바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관련 질문에 "그는 거기 왜 갔느냐. 모두가 대통령이 나를 도운 것처럼 보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은 때때로 아무것도 아닌 일을 과장한다"고 덧붙였다. 라바르는 또 "나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더한 절도 행각도 많이 봤다"면서 "나의 아들은 훌륭한 성격을 지녔고, 단 한 번의 나쁜 실수로 그를 재단할 수 없다"고 아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이 같은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격분, 19일 트위터를 통해 두 차례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절도는 중국에서 매우 큰 죄로, 5년에서 10년간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면서 "라바르는 내가 노력한 일이 아무 것도 아닌 양 말했다. 나는 그들을 그냥 감옥에 뒀어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