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외투 63% 감소…산업부 투자 회복 간담회 개최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상화되고 있는 한중 관계를 기회로 중국발 투자 회복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연다.

산업부는 21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중국계 투자기업과 중국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중국발 한국투자 특징, 현재 고려 중인 투자협력 사업(프로젝트)의 향후 투자계획, 4차 산업혁명 대비 투자협력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투자는 2014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신고기준으로 6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구성은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서비스업 비중이 85%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활용한 화장품, 식품 등 고급소비재 투자가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은 "중국발 외투 감소 원인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다는 지난 8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해외투자 방향에 관한 추가지침'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침은 외화유출 방지와 해외 투자대상을 △장려 △제한 △금지로 구분해 관리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지금까지 중국발 대한(對韓) 투자가 대부분 제한 업종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투자유치설명회(IR)를 수립할 때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면밀하게 검토해 타겟팅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조기에 투자유치성과로 연결될 수 있게 IR에서 접수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또 "중국발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을 정확히 파악하고 양국간 윈-윈할 수 있는 투자협력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대일로 정책은 시 주석이 추진하는 유라시아 대외 전략이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새로운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더욱 구체적인 투자협력방안과 사업 발굴을 위해 업계와 접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