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이정표'…서울시, 태양광 100만 가구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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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시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서울시 제공)© News1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를 넘어 3가구 중 1가구 꼴로 태양광을 보급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1기 설비용량인 1GW로 확대보급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을 21일 밝혔다.

보조금 지원 확대 등으로 시 전체 360만 가구 중 100만 가구에 태양광을 설치한다. 100만가구는 아파트 베란다형 63만, 주택형 15만, 건물형 22만 가구다. 현재는 약 3만 가구 수준이다.

신축 공공아파트는 2018년 이후 설계 단계부터 베란다형 미니태양광(260W) 설치를 의무화한다. 기존 아파트는 설치비의 75%를 계속 지원한다. 임대주택은 SH공사 공급 전체 물량 18만 가구 중 10만 가구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한다.

단독주택도 시 예산으로 지원을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국비지원 예산이 떨어지면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국비가 떨어지면 시 예산으로 150만원 안팎을 지원한다. 민간건물은 국비지원예산이 소진되면 총 설치비의 30% 안팎을 시가 보태준다.

공공부지에도 태양광 설치를 늘린다. 서울시 각 부서 전수조사로 공영차고지, 사회복지시설 등에 우선 설치한다. 자치구, 중앙정부 소유 공공부지로도 확대한다. 2019년 공공시설물 태양광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자치구는 재정자립도에 따라 30~70% 재정을 지원한다.

태양광 시민펀드를 중소규모로 확산한다. 서울시는 2015년 82억원, 4.25MW 규모의 제1호 서울시 태양광 시민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중규모 태양광(1MV)은 금융사와 협력한 시민펀드를 활용하고 소규모(100kW) 사업은 소액투자자도 참여하는 클라우드 펀드를 추진한다.

광화문광장, 월드컵공원 등 서울 주요명소에 태양광 랜드마크도 만든다. 국가중심광장으로 재구성할 광화문광장에는 설계단계부터 태양광 벤치, 가로등 등을 도입한 '태양의 거리'를 도입한다.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에는 솔라트리, 조형물 등을 세운다. 광진교는 영국 템즈강 빅토리아 철교같이 그늘밑 태양광을 만들어 전력 일부를 충당한다. 밤에는 LED 조명공연을 펼친다.

마곡지구 태양광 설비도 애초 계획인 15MV보다 늘려 20MV를 갖춘다.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지역 103곳은 태양광 마을로 조성한다. 특히 장위, 암사 등 8개 지역은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해 종합지원한다. 5대 권역별 태양광 지원센터와 통합 콜센터를 설치해 교육·상담·사후관리를 맡긴다.

태양광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30억원 규모의 R&D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2019년부터는 4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태양광혁신기업을 키운다. 녹색건축물설계기준 개정, 공공임대주택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대상 포함 등 제도개선에도 집중한다.

서울시는 '태양광도시, 서울' 목표시점인 2022년에 도달하면 서울시 전체가구 중 9%인 약 31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온실가스 연 54만톤 감축, 5327억원 경제적 이익과 일자리 3만여개 창출 효과도 노린다.

태양광 보급업체를 둘러싼 시비와 안전 우려를 없애기 위해 서울에너지공사와 함께 업체 자격요건도 강화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 태양의 도시가 되면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서울은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주민의 고통도 덜어주게된다"며 "2022년 태양광을 통해 '발전'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하는 세계 최고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 것이며 탈원전·탈석탄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2015년 9월15일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열린 '2015 서울 태양광 미니엑스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접이식 태양광을 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미니엑스포는 국내외 태양광에너지 관련 26개 기업이 총 59개 품목을 내놓았다. 2015.9.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