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재개발 비리' 조폭 두목 횡령 혐의로 추가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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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이었던 '청량리 588' 일대 재개발 사업에서 철거 업체 등으로부터 용역 계약을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조직폭력배 두목이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또다른 혐의가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동수)는 김모씨(65)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업무상 횡령, 국가기술자격법·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이번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와 건설 정비업체의 자금 총 20억19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청량리 588 일대 재개발 사업 시행사와 건설 정비업체에 허위로 직원을 등록하고 임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챙긴 돈만 11억1900여만원에 달한다.

검찰은 또 김씨가 회계 조작으로 회삿돈 6억원을 챙기고,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가 빌린 돈을 갚는 것처럼 꾸며 3억원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자신의 건설 정비업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기술 자격증과 건설 기술 경력증도 빌려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던 시행사와 건설 정비업체가 청량리 588 재개발 사업에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급조한 회사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재개발 사업에서 무면허 철거 업체 등으로부터 용역 계약을 대가로 18억여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청량리 588 재개발 사업 추진위원회 및 공동시행사에서 임원 자격으로 활동하면서 철거업체로부터 용역 계약을 대가로 14억여원을 받아 챙긴 조직폭력배 김모씨(50)와 이모씨(51)도 지난 7월 구속 기소했다. 김씨와 이씨 또한 두목 김씨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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