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판 흔드는 카카오뱅크 메기효과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신규고객 435만명,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억원, 체크카드 318만개'

지난달 31일, 한국카카오은행의 카카오뱅크(카뱅) 앱이 출시된 지 100일 만에 거둔 성적표다. 한국카카오은행이 카뱅 앱 하나로 모은 고객 435만명은 국내 전체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동안 유치한 비대면고객 15만여명의 30배에 달한다.

'2017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금융부문 대상을 받은 한국카카오은행의 카뱅은 기존 은행의 영업점을 스마트폰으로 옮겨놓은 모바일 은행플랫폼이다. 지난 7월27일 출범 이후 '은행 업무=지점'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금융권에 메기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뱅의 강점은 높은 모바일 완결성과 직관성이다. 고객이 신속하게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에서 앱을 설계했다. 계좌개설 절차에서부터 기존 앱과 차별성이 드러난다. 카뱅은 계좌개설 때 본인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계좌개설 시간은 평균 6분으로 단축했다.

카뱅은 동영상 확인절차를 없애고 휴대폰 본인인증, 신분증 인증, 계좌이체 방식을 적용했다. 공인인증서도 걷어내고 인증비밀번호(핀번호)만 있으면 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그인 및 잠금해제도 스마트폰 사용습관과 보안성을 고려해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가 아닌 지문 인증 및 패턴 잠금으로 설정해 사용 편리성을 강화했다.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은 대출신청에서 실행까지 5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대출심사는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져 지점에 찾아가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카뱅 한 관계자는 "카뱅은 금융이 필요할 때만 찾는 은행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쓰임이 많은 편한 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 ‘일상에서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내걸고 고객 중심의 은행을 지속해서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