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드론사업 진출 선언… "2~3년내 100여개 업체 제휴"

LG유플러스 관계자가 2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스마트드론의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이동 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세관 기자.

"미아발생! 미아발생! 미아발생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실종 위치는 상암동 하늘공원, 실종 아동은 빨간 점퍼 차림의 6세 남자아이입니다. 즉시 출동 바랍니다."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 본사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에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실종 장소인 10킬로미터(km) 밖 상암동 주변 드론이 원격 명령을 받고 40미터(m) 고도까지 수직 이륙했다.

드론은 하늘공원 상공을 입력된 경로에 따라 자율비행을 하며 용산 본사로 풀 HD(고화질)급 실시간 영상을 전송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3분. 드론이 공중에서 멈췄다. 관제시스템의 직원이 실종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변 안전요원에게 아이의 위치를 알리고 인계까지 완료한 후 드론은 출발지로 복귀했다.

LG유플러스가 2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암동에서 실종 신고 접수된 아동을 용산에서 드론을 통해 찾아내는 상황을 시연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 드론을 앞세워 이 같은 내용의 드론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LGU+, 'U+ 스마트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 상용화 선언= LG유플러스는 이날 통신망을 통해 비 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실종자 수색은 물론이고 재난감시 및 측량, 물류수송 등의 드론 비행을 할 수 있는 '유플러스(U+) 스마트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스마트드론 관제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국내최초 '스마트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 상용화 기념 행사를 갖고 있다. 'U+ 스마트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은 통신기능을 활용해 드론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항공기의 관제시스템처럼 드론이 수 백 킬로미터 거리에 있어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서비스들은 최소 수 킬로미터(km) 안에서 와이파이(WiFi)나 RF(무선주파수)를 통한 컨트롤러(조정기)로 드론을 제어해야 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드론 서비스는 LTE(롱텀에볼루션) 네트워크로 관제시스템과 드론을 연결,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드론까지도 제어할 수 있다. 목적지 혹은 경로를 입력하면 특별한 조작 없이도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이 자율주행으로 이뤄진다. 한 대의 드론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모니터링하거나, 한 사람이 복수의 드론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행 도중 다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드론이나 비행체, 조류 등을 인지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 충돌을 피하는 정지비행도 할 수 있다. 드론이 촬영한 풀HD(고화질)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IPTV(인터넷TV)에서 확인하거나, 웹(Web)을 통해 다양한 단말기로 전 세계 어디서든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FC(Future and Converged) 부문장은 "LTE를 통한 드론 관제시스템 도입은 국내 최초, 전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라며 "네트워크와 솔루션 역량을 집중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측량, 물류 등 활용 기대…"2~3년내 100여개 업체와 제휴 목표"=미국 항공우주시장 조사업체인 틸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7조5000억원 수준인 세계 드론 시장규모는 2023년 13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는 도서 산간 지역 택배서비스 같은 운수·물류 영역과 재해 취약지구 모니터링, 해안 수심측정과 건축 등의 측량 영역에서 스마트드론 관제시스템의 효율성을 부각시켜 관련 산업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가령 특정 지역을 측량한다고 했을 때 현재는 2~3인이 1박2일 정도 수동으로 사진을 찍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무인 비행을 통해 2~3시간이면 작업이 끝난다"며 "이런 장점을 앞세워 2~3년 내에 측량이나 물류 등 관련 업체 100여개와 제휴를 맺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향후 보안·항공촬영·환경 모니터링 등의 산업분야로 스마트드론 관제시스템 상용화 영역을 확대한다.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해 2018년까지 3D지도, 상공 전파 지도, 실시간 드론길 안내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 드론 운항은 조종자나 감시자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로 비행이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드론 특별승인제'가 시행되면서 별도의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야간 및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