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우리은행 연체금리 인하…시중은행도 내년에 내린다

주택금융공사가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연체가산금리를 낮춘 것을 시작으로 가계대출 연체가산금리 인하가 본격화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7일부터 7~8%포인트 수준인 연체가산금리를 3~5%포인트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이면 대출금리+7%포인트의 연체이자를 받고 있고 3개월 이상이면 대출금리+8%포인트의 연체이자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각각 대출금리+3%포인트, 대출금리+5%포인트로 낮추고 기존 연체차주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0일날부터 보금자리론의 연체가산금리를 4~5%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1~2%포인트 낮췄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중은행과 논의해 내년부터 적격대출 연체가산금리도 낮출 계획이다. 적격대출 연체가산금리는 판매하는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가산금리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이 연체가산금리를 내려야 한다.

주택금융공사와 우리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연체가산금리 인하에 동참한다. 금융당국은 해외 사례와 연체에 따른 금융회사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금의 연체가산금리가 너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연체금리체계 모범규준 및 합리적 연체금리 산정체계를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6~9%포인트 수준인 은행권 연체가산금리는 우리은행과 비슷한 3~5%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은행의 연체가산금리는 △연체 1개월 이하 대출금리+6%포인트 △3개월 이하 대출금리+7%포인트 △3개월 초과 대출금리+8%포인트인데 앞으로는 △1개월 이하 대출금리+3%포인트 △3개월 이하 대출금리+4%포인트 △3개월 초과 대출금리+5%포인트로 낮아진다.


연체가산금리 인하는 은행별로 전산개발 일정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달 중으로도 낮아질 수 있으나 대부분은 내년 1월 이후에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체가산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연체차주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연 3.5%로 1억원을 빌렸는데 만기일에 이를 갚지 못하고 4개월이 지나면 지금까지는 4개월에 대한 연체이자로 350만원을 내야 했지만 연체가산금리가 3~5%포인트로 낮아지면 이자부담이 250만원으로 감소한다. 우리은행이 연체차주를 대상으로 연체가산금리 인하 효과를 계산한 결과 1인당 연 평균 4만3000원의 연체이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가산금리를 낮추면 연체차주의 이자부담이 줄어 부채를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체이자가 줄어드는 만큼 가처분소득도 늘어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