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내년 세계경제 낙관…中 부채가 최대 불확실 요인"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09년 4분기 이후 중국 분기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 추이/자료=블룸버그

전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동반 개선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21일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 정책이 전 세계 경제 성장 경로에서 가장 불확실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앤드류 틸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꽤 낙관적"이라며 "여전히 아시아와 전세계가 상당한 성장을 구가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채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리스크 정책이 내년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 당국이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수행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2018년 경제에 핵심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전 세계 투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가 둔화되면 이는 중국 뿐아니라 전 세계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성장 속도 대신 경제의 질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혀 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채를 관리하는 정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가 지난해 말 260%에서 2022년 32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외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인도가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추진된 화폐개혁과 올해 7월 시작한 단일 상품서비스세(GST, 주마다 다른 부가세 제도를 전국 단일의 상품·서비스세로 통합한 것) 등의 충격이 완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원인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도한 경제 개혁의 여파에서 찾았다.

틸슨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인도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릴 수 있는 건 이 같은 충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모디 총리의 개혁 중) 앞으로 추진돼야 할 게 많이 남아 있지만 인도 성장률은 놀랄만큼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