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저점 다시 경신… 1095.8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날 1100원 위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 종가기준 연저점을 다시 썼다. 원화 강세와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095.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기록한 종가기준 연저점 1097.5원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9월8일(1092.6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 종가대비 3.6원 내린 1097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꾸준히 1100원 아래에서 등락했다. 오후 들어 서서히 하락폭을 키워 1095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독일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증시 상승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3포인트(0.12%) 오른 2530.7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째 사자인 외국인이 478억원 순매수했다.

오전 중 외국인의 역송금 달러 수요가 들어오면서 1099.9원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역송금 수요가 마무리되자 다시 아래로 방향을 돌렸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에 원/달러 환율은 1095원대까지 레벨을 낮추며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다시 100엔당 970원대로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54원 내린 100엔당 974.09원을 기록했다. 원/유로 환율도 1유로당 1287.02원으로 4.37원 하락했다.

한편 이날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약 100원가량 높은 119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중은행 딜러가 1097원대로 입력하려던 매입주문가를 100원 높은 1197원대로 잘못 입력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알려졌다. 딜러 당사자들간 원만한 합의조정을 거쳐 거래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