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시계 '의심과 탐욕' 사이, 대응전략은?

21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2018년 글로벌 투자전략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NH투자증권

"2018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겨울보다는 여름이나 가을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표현처럼 좋을 때 조심스러운 관찰력을 가져야 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11,160원 ▼180 -1.59%) 투자전략부 이사는 21일 열린 '2018년 글로벌 투자전략' 포럼에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골디락스에 가까운 경기와 물가, 리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넘어가는 글로벌 환경, 신흥국 중심의 경기회복 등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강 이사는 "2018년은 10년마다 위기가 온다는 주기설의 10년차이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막대한 빚이 돌아오고 있다"며 "미국의 물가가 급등한다면 스태그 또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18년 글로벌 투자시계는 '의심'과 '탐욕' 사이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년 투자전략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투자할 것과 머니무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중앙은행들이 천문학적인 빚을 줄이는 것과 거품이 낀 자산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했다"며 "경기와 물가의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 이사는 이와 관련 "잠재이자율과 실질금리가 회복될 수록 머니무브가 빨라질 것"이라며 "신흥국 주식은 중, 선진국은 유럽을 추하며 인플레이션 시대 최대 수혜주로 알려진 산업용 금속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끝나지 않은 차이나 굴기 △유럽, 다시 들여다 보기 △슈퍼 마리오의 부활 △글로벌 경기 개선에 올라탄 원자재 ETF 등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중국전략을 발표한 박인금 연구원은 "시진핑 집권 2기 중국 정부는 유효공급 확대, 혁신형 국가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며 "차이나굴기에 해당하는 반도체, OLED, 로봇, 2차전지 산업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김환 연구원은 유럽지역 투자와 관련 "경기개선과 안정을 바탕으로 프랑스와 남부 유럽의 주식시장이 부각될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외주식과 관련해서는 콘솔게임시장이 재조명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위 연구원은 "콘솔게임 시장은 휴대성과 접근성을 높인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시장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재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VR(가상현실)산업의 발달, 고사양 게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콘솔 게임사장이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경기순환 원자재에 주목하라는 발표도 있었다. 황병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자재 투자 매력도 유효하다"며 "원자재 섹터에서는 산업금속 가격이 강력한 상승을 보이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400여명이 참석,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