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고생 '협력적 문제해결력' OECD 최상위권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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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고생들이 팀을 짜서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OECD가 32개 회원국과 20개 비회원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2015년 실시한 PISA 결과를 분석했다.

PISA는 3년 주기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평가다. 2015년 평가에서는 읽기, 수학, 과학 외에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인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추가했다. 국내에선 중3 548명, 고1 5201명 등 5749명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평균 538점을 얻어 전체 참여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552점) 홍콩(541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비회원국인 싱가포르가 평균 561점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은 컴퓨터상의 가상 팀원과 대화창을 통해 의사소통하면서 팀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여러 명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보면 우리나라는 하위 수준 비율은 낮고 중상위권 비율이 높았다. 1에서 4까지의 성취수준 가운데 1이하인 하위 수준의 비율이 12.9%로, 참여국 중 세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인 28.1%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상위권 학생 비율도 그리 높지는 않았다. 4수준의 학생 비율은 10.4%로 13위였다. 중간층에 해당하는 2~3수준 학생 비율은 76.7%로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2수준은 기초소양을 갖췄다는 의미다.

여학생(556점)이 남학생(523점)보다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가 33점 높았다. OECD 평균을 봐도 여학생(515점) 점수가 남학생(486점)보다 29점 높다.

특이한 점은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95%가 '나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는 것이다. 전체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84%는 '팀워크가 나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생각한다'고 인식했다. OECD 평균보다 14%p 높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설문조사 결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인 '관계 존중 지수'는 OECD 평균과 유사했고,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인 '팀워크 존중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에 비해 학교 간, 학생 간 성취도 편차도 적었다. 학교 간 분산(16.2%)이나 학교 내 학생 간 분산(61.0%)이 모두 OECD 평균(24.2%, 75.3%)보다 적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학교보다는 학생 개인의 특성에 따라 성취도 차이가 나고, 학생들의 성취도 역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PISA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상위 수준을 나타낸 것은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결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비판을 불식하고 우리 교육을 긍정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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