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물가상승률 떨어지도록 두는 것 위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재닛 옐런 FRB 의장/사진=블룸버그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물가상승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의 '붐 앤 버스트(boom and bust, 경제가 활황에서 불경기로 떨어지는 현상)'를 막을 수 있는 정교한 통화정책이 당분간 FRB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대 스턴스쿨 주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도록 두는 상황이 꽤 위험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너무 오래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도 그렇다"고 밝혔다.

스턴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머빈 킹 전 영란은행(BOE) 총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옐런 의장은 물가상승률 추가 하락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미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낮출 수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가 큰 폭으로 낮아진 건 아니지만, 다소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약간 있다"며 "(미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는 게) 매우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너무 오래 올리지 않을 때의 위험도 지적했다. "통화부양책을 너무 서서히 축소하면 노동시장이 매우 빨리 타이트(노동력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상황) 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FRB가 수년 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도전은 미국 경제가 '붐 앤 버스트'를 피할 수 있게 정교한 금리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FRB가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릴 때 초래될 위험과 너무 늦게 인상할 때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옐런 의장은 전날 내년 2월 FRB 의장 임기 종료와 함께 FRB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12월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