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기술주 급등...'산타가 오려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가 오는 23일 추수감사절 이틀 앞두고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플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쇼핑시즌의 막이 오른다. 소비가 늘면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이는 두둑한 연말 보너스로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펼쳐지는 이유다. 올해도 월가에선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뉴욕증시에선 연말쇼핑시즌의 수혜주로 꼽히는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대형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6.89포인트(0.7%)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599.03으로 장을 끝냈다. 거의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업종(1.2%)과 헬스케어(0.9%)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장중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862.48로 전일대비 71.76포인트(1.1%)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6862.48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0.50포인트(0.7%)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2만2590.83으로 거래를 마쳤다. 30개 구성종목 중 26개 종목이 상승했다.

마이클 안토넬리 로버트W베어드 주식트레이더는 “오늘은 상승은 2주간의 하락 이후 보수적으로 투자한 트레이더들의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계절적으로 추수감사절 주간은 양호했다"며 "하지만 사람들의 주식매도를 부를 거시경제 뉴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데이브 루츠 존스트레이딩 ETF트레이딩 책임자는 "많은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올랐고, 그래서 오늘 상승을 도왔다"며 "기술주들은 연말쇼핑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리 샌드븐 US뱅크 최고주식전략가는 "연말시즌이 시작되면서 모든 눈이 ‘산타’에 모아지고 있다"며 “현재 경제적 배경이 소비자에 긍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은 실적시즌으로 향하는데 낙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아담 사란 50파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실적시즌이 끝나가면서 돌아보면 대부분 기업들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했고, 시장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