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CJ푸드빌 자회사로 독립(상보)

CJ푸드빌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개별 법인으로 떼어냈다. 만성적자 구조인 CJ푸드빌이 핵심 외식 브랜드를 독립시키면서 투썸플레이스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CJ푸드빌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투썸플레이스(가칭)' 신설법인을 세우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2018년 2월1일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자본금 5억원의 독립 법인으로서 CJ푸드빌의 자회사가 된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이 투썸플레이스의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커피와 디저트 사업자로서 자체적인 연구·개발(R&D) 및 투자 확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어제 오후 대표이사가 직접 직원들에게 투썸플레이스 분할계획을 밝히면서 장성한 자식을 독립해서 성장하도록 돕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며 "외부투자를 받더라도 경영권을 보존하는 범위에서고, 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분할과 관련해 대표이사가 사전에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선 것은 최근 IB업계에 도는 투썸플레이스 매각설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는 약 한달 전부터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독립시켜 개별 브랜드 가치를 산정한 후 매각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CJ푸드빌의 재무 악화가 심화된 탓이다.


CJ푸드빌은 해외법인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꾸준히 영업적자를 내다 2014년 반짝 흑자전환했으나 2015년 또다시 41억원 손실을 내는 등 적자구조가 만성화하고 있다.

이에 CJ그룹은 CJ푸드빌 구원투수로 구창근 CJ주식회사 부사장을 발탁, 지난 7월 비정기 깜짝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발령냈다. 구 부사장은 발령 직후 '비비고' 외식매장을 동남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10월말 기준 매장 수가 910여개로,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중 스타벅스에 이어 2위다. 가맹점 체제지만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에 맞설 정도로 브랜드 경쟁력이 있다. 커피와 디저트를 같이 판매하기 때문에 개별 점포 수익성도 좋다.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할 경우 현재 몸값이 2000억원대로 알려진 '할리스커피'보다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어 CJ푸드빌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투썸플레이스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업계에 투썸플레이스 매각설이 도는 것을 알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대표가 어제 직접 설명도 했고 오늘 오전에는 사내 메일까지 돌렸다. 투썸플레이스 독립을 브랜드 강화차원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