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후광효과?' IHQ, 주가 58% 껑충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IHQ (239원 ▲22 +10.14%)가 최대주주인 딜라이브의 매각 검토 소식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HQ가 케이블 채널을 확대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IHQ는 전일 대비 13.16% 상승한 3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58% 급등했다.

이는 매각 호재와 함께 IHQ가 올해 케이블 2개 채널의 광고대행을 맡아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자체 콘텐츠 제작을 늘리면서 CJ E&M와 비슷한 사업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HQ는 지난 21일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최대주주인 딜라이브에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 방안 등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IHQ 매각의 예비입찰은 12월 말로 예정돼 있다. 잠재적 인수자는 IHQ의 지분 5%를 보유한 미국 디즈니의 자회사 A&E 등 미디어회사와 중국 주요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IHQ 인수 효과에 대해 "미국 기업은 아시아 진출을 위한 한류 콘텐츠 소싱, 중국 기업은 동영상 플랫폼 경쟁에서 콘텐츠 확보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며 "향후 적합한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한다면 기업가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던 IHQ의 평가가 달라진 것은 CJ E&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성공적인 상장의 영향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오는 24일 시가총액 1조원 수준으로 상장한다.

2016년 5월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의 최대 드라마 제작사다. CJ E&M이 보유한 케이블채널 tvN과 OCN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신장했다. 상장 이후 범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제작사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IHQ는 배우 매니지먼트,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 케이블채널 운영, 광고 대행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CJ E&M의 방송 부문과 사업구조가 비슷하다.

IHQ는 코미디TV, 드라맥스, AXN 등 채널 6개를 보유하고 있고. A&E의 케이블채널 히스토리와 라이프 타임을 비롯해 채널 4개의 광고 대행을 하고 있다. 총 10개 채널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IHQ는 2018년 드라마 5편과 웹콘텐츠 3편, 글로벌콘텐츠 2편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A&E와 초대형 블럭버스터 드라마 제작을 추진한다. 또 A&E 채널에서 방영될 예능 프로그램 '대결맛짱'과 '맨술회담' 등도 제작한다.

'대결맛짱'은 A&E가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가져와 제작하는 작품이다. IHQ가 A&E의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작품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

IHQ는 지난 9월 방영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100억원을 상회하는 해외 판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콘텐츠 제작을 강화해 추가 IP를 확보한다면 IHQ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HQ는 미디어 부문을 통해 자금력이 필수인 드라마 부분을 보완하고 있어 IP 보유 조건으로 지상파 드라마 제작이 가능한 몇 안되는 업체"라며 "앞으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업체에 매각되면 드라마 제작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