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PC방 주간 1위 등극… '흥행 신화' 잇는다

블루홀의 온라인 FPS(1인칭 총싸움)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PC방 주간 사용량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데 힘입어 흥행 규모를 키우면서 외산 흥행작들을 제쳤다.

22일 미디어웹의 게임트릭스 11월 3주차(13~19일) 게임순위를 보면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점유율 27.2%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는 일일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주간 순위 1위를 게임 서비스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3주차에 10위 내 순위권에 진입한 지 4개월 만에 달성한 쾌거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주 대비 사용시간 증가율이 16.7%에 달하며 라이엇게임즈의 장기 흥행작 '리그 오브 레전드'(사용시간점유율 26.1%)를 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3위는 사용시간점유율 13.1%를 기록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로 1, 2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무엇보다 지난 14일부터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국내 정식 서비스를 돌입한 게 배틀그라운드 1위 등극의 원동력이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하루 전 기존 통합서버 정책을 포기하고 국내 서버 분리 방침을 발표해 게이머들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서버 분리를 요구한 게이머들이 상당한 만큼, 게임 흥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주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 기간 중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과 아시아 첫 이스포츠대회 성공적 개최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 역시 흥행 규모를 키웠다.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대회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은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4000만명이 동시 시청할 정도로 큰 흥행을 거뒀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게이머들이 최후 생존자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스토리에 기반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배틀로얄은 중학생들이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이는 내용을 담은 일본 소설의 제목이다.

이 게임은 국내에 앞서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 게임시장의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글로벌 PC게임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료 테스트 버전(얼리억세스)으로 출시된 이후 흥행 대박을 쳤다. 현재까지 2100만장 이상이 팔렸으며, 누적 매출 1억달러(6월 기준)를 돌파했다. 연내에 스팀 게임 중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3000만장 돌파가 유력하다. 이날에는 세계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디어웹은 "배틀그라운드가 카카오 버전이라는 새로운 시작과 다양한 출시 이벤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이목 잡기에 성공했다"며 "계속 1위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