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털어낸 주성엔지니어링, 내년 실적 날개단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자료: 대신증권(단위: 억원)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시설투자 지연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던 주성엔지니어링 (32,050원 ▼450 -1.38%)이 최근 SK하이닉스와 대규모 반도체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의 시설투자가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고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일 SK하이닉스와 오는 12월 19일까지 210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3년간 반도체 제조장비 수주건 중 최대금액이다.

이번 대규모 수주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시설투자 지연에 따른 실적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실제 수주 공시 후 대신증권이 내놓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추정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2015년 1756억원에서 2016년 2680억원으로 53%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2773억원으로 3% 성장이 예상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으나 LG디스플레이향 장비 매출이 이연될 수 있고 회계기준이 '진행기준'에서 '인도기준'으로 바뀔 수 있어 종전 실적 추정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역시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액을 2762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컨센서스는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의 추정치보다 높은 2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실적 기대감은 더 높다. 대신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의 2018년 매출액을 20% 증가한 3316억원으로, 2019년엔 7% 늘어난 3537억원으로 추정해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432억원, 2018년엔 20% 늘어난 520억원, 2019년엔 8% 증가한 560억원이 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주력 고객사들의 본격적인 투자사이클 진입으로 태양광 시절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국내외 20조원 규모의 OLED 투자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내년은 주력 고객사 투자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