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 조양호 회장, 기소의견으로 검찰행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배임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9월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했다./사진=홍봉진 기자

경찰이 배임 혐의로 수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8)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2일 호텔 공사비 30억원을 자택 공사비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법위반 배임)로 조양호 회장과 배우자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과 이 이사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자신들 소유 평창동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비용 총 70억원 중 30억원을 같은 시기에 진행하던 영종도 H2호텔(전 그랜드하얏트인천) 공사비용으로 전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대한항공 조모 전무, 인테리어 업체 장모 대표 등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김모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을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경찰은 증거인멸 등을 염려해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 두 차례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시하면서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의 영장 기각 결정에 경찰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배임 혐의와 관련된) 공사 계약, 진행, 비용처리 등 모든 과정을 (조양호 회장이) 보고 받았다는 것을 밝혔는데 그 이상의 소명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조 회장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