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장 '이대부속고'인데 '이화여고'로… 지각생 '백태'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지각한 수험생이 교실로 뛰고 있다./사진=뉴시스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경찰차를 타고 수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br>

포항 강진(규모 5.4)으로 일주일 미뤄진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시작된 가운데 이날 오전에도 지각생들이 다수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등 예전과 비슷한 풍경을 보였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8시15분쯤 서울 중구 이화여고 시험장을 찾은 한 수험생은 "학생 시험장은 이대부속고등학교인데 여기오면 어떻게 해"라는 말을 듣고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원래 수험장이 이대부속고인데 이화여고와 헷갈려 잘못 찾은 것. 지각한 데다 시험장까지 잘못 찾아온 수험생은 당황함에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학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에 올라탔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지각한 한 수험생이 뒤늦게 시험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2016.11.17/뉴스1/사진제공=

입실 마감 5분 전인 8시5분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에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다. 경찰관이 순찰차 뒷문을 열어주자 수험생은 '고맙다'는 인사를 할 새도 없이 곧장 수험장으로 내달렸다.

8시6분쯤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도 한 수험생이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 앞에 나타났다. 시험장 앞에 몰린 응원 인파와 취재진에 잠시 당황스러워하던 수험생은 순찰차 앞자리에서 경찰관이 꺼내준 가방을 건네받더니 허겁지겁 시험장으로 향했다.

입실시간에 늦었지만 여유롭게 수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8시15분쯤 강북구 동성고 앞에 걸어서 도착한 한 수험생은 시험장 문이 닫히고 학교 관계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지각생들의 입실을 독촉하는 상황에서도 음료수가 든 봉투를 들고 당황한 기색 없이 교문을 지났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지각한 수험생이 교실로 뛰고 있다./사진=뉴시스

예고된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10분이 되자 대부분의 시험장의 문이 굳게 닫겼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시험 시작 전인 8시40분까지 도착한 수험생에 한해서는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 시험에 늦거나 시험장을 착각한 학생들이 급하게 경찰차를 이용한 사례는 총 168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