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진 안 나서 고맙다"…수능 1·2교시 무사히 치러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이화외고(제15시험지구 19시험장)에서 입실 완료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오전 8시40분 경북 포항을 비롯해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교시(국어)와 2교시(수학) 시험을 치르는 동안 포항 지역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수험생 학부모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80분간 진행됐고, 수학영역은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10분까지 100분간 진행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입실 시간인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국어·수학 영역이 끝난 낮 12시10분까지 포항 지역에서 시험에 영향을 줄만한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51초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에서 발생 깊이 9km, 규모 1.7 여진이 발생했지만 시험에 지장이 없어 중단되지 않았다. 포항 지역 수험생 약 6000명은 12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다만 수능 전날인 22일에도 두 차례 여진이 발생한 상황이라 아직 안심할 수 없다. 22일 낮 12시41분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이어 밤 10시15분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일단 오전까지 무사히 수능을 치른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지역 고3 수험생 학부모 한모씨(52)는 "아직 긴장을 풀 수는 없지만 오전까지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무사히 마칠 수 있게 계속 잠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재수생 학부모 김모씨(54)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동안 애가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지진 없이 무탈하게 수능을 잘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능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하면 고사장을 이탈하지 않고 시험 감독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지진 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가 단계'는 시험을 지속하고, '나 단계'는 수능 중단 후 재개를, '다 단계'는 수능을 중단하고 운동장 등으로 대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