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어, 작년만큼 어려웠다"… 불수능 되나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교사들과 사교육업체들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 수준으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독서 영역이 어려워 문제 풀이에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3일 수능 1교시인 국어 영역 종료 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직 교사들의 수능 분석 브리핑을 실시했다. 김용진 동국대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지난 9월에 실시된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지난해 실시된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구성됐다"고 총평을 내놨다.

사교육업체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난이도에 대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년도 수능 수준, 유웨이중앙교육은 전년도 수능 혹은 그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어 과목의 변별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년도 수능 국어는 어렵게 매우 출제돼 1등급 컷이 92점, 1등급내 표준점수 차가 9점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항별로 보면 디지털통신시스템에 관한 비문학 41번 문제, 현대시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가 출제된 21번 등이 고난도로 꼽혔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문학 21번에는 이육사의 '강 건나간 노래'가 출제됐는데 이것은 교과서에도 없고 EBS 연계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이육사 시가 상징성이 강해 학생들이 시어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1번 문제에 대해 김 교사는 "문제 지문이 디지털통신시스템에서의 부호화에 관한 기술에 관한 것인데 이를 사례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 복잡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수능시험에서 가장 어려운게 41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작문 영역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달리 화법과 작문이 복합된 제시문(4~7번)과 문제가 신유형으로 꼽혔다. 독서 영역은 오버슈팅 현상과 이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문 등이 출제되었는데 제시문의 내용과 문항 모두 어려웠다. 메가스터디는 "특히 29번이 변별력을 만들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법 영역에서 메가스터디는 "사전 개정에 대한 문제인 15번이 음운론과 형태론의 문법적 사항을 복합적으로 묻고있어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