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2위 업체 '하브모어' 인수

인도 하브모어 본사

롯데제과 (127,000원 ▲3,000 +2.42%)가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한다. 인도 인구는 약 12억8000만명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 서북부 지역의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브모어’(HAVMOR)의 지분 100%를 164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12월15일이다.

‘하브모어’는 인도 서북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구자라트(Gujarat)주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제조·판매회사로 1944년 설립돼 73년 역사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인도 서북부 지역(구자라트 주)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현재 아이스크림 전문점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하브모어’는 자산 450억원, 직원수 960여명 규모로, 현재 150여종의 제품을 3만여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전문매장도 112개점을 운영한다.

기존 아메다바드(Ahmedabad)를 거점으로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하브모어는 올해부터 델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은 냉장·냉동 인프라 시설 개선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2004년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00억원이다.

롯데제과는 ‘하브모어’의 사업 역량과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연계할 경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초코파이 판매루트를 통해 서북부에 머물던 ‘하브모어’의 시장 지배력을 인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초코파이, 캔디, 껌 등의 건과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빙과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 글로벌 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복안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회장의 지휘 아래 적극적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구조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식품 시장에서 롯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통·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부문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 경제관계 구축에 앞장서왔다. 2015년 8월에는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롯데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