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 '면세점 없는 평창올림픽' 면했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양양공항 전경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양양공항이 '면세점 없는 평창 동계올림픽'라는 초유의 사태를 면했다.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는 24일 양양공항의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총 2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관세청의 협조를 구해 다음 달 초까지 입찰 업체가 특허권을 취득하고 평창올림픽 전까지 면세점을 개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양양공항 면세점 입찰은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지난 10일 마감된 입찰에는 1개 업체만 참여했다. 국가계약법상 단독 입찰은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유찰됐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는 총 2개 업체가 등록해 유찰을 면했다.

공사는 지난 10일 입찰이 유찰된 이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공고가 유찰된 지 나흘 만에 재공고를 내고 3일 뒤인 17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통상 현장 설명회 개최까지 10일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서둘러 설명회를 연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던 2개 업체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며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전에 마감했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자 공고에 따르면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만 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업체 이외 다른 업체는 입찰할 수 없다.

입찰한 두 업체는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권 심사를 거쳐 특허권을 취득한 한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된다. 관세청은 업체의 매출 규모, 운영 능력, 사회 환원 등을 평가한다.

한편 공사는 앞서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연 매출 10억 원 미만이면 기본 임대료 면제와 연 매출 구간별 임대료 삭감 등을 제시했다. 제주국제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는 찾아볼 수 조건이다.

공사 관계자는 "첫 공고 때와 달리 이번 재공고에서 업체들이 사업 취지와 효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