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 코스닥도 놓치나…지금 해야할 투자법은

코스닥 지수가 24일 10년 만에 장중 한때 8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소외감은 커지고 있다. 개인은 코스닥의 매수 주체지만 정작 주가가 급등한 이달 들어서는 보유주식을 내다 팔며 상승 수혜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주식 1조2134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2007년 이후 10년 간 월간기준으로 가장 큰 매도규모다.

하지만 개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4.78% 급등했다. 월간 기준으로 2008년 4월(18.87%), 같은 해 3월(16.03%)에 이어 지난 10년 간 3번째 강세장이다.

개인의 뒷북 투자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책·수급·실적 삼박자로 코스닥 지수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도보다는 매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다만 강세장에서는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 당장 추격 매수하기 보다는 조정시마다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권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기회가 여전히 열려있고 IT(정보기술), 내수주 등 3가지 업종이 유망하다고 봤다.


황창중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장은 "지나친 낙관론과 탐욕은 버리고 조정 받을 때마다 매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수주를 추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가 넘고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원화강세 등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 수혜가 예상되는 IT, 2차전지 부품을 비롯해 바이오주 역시 신약 개발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이들 3개 업종을 축으로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강동PB센터장은 "3분기부터 코스닥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코스피를 넘어서면서 ROE를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로 보는 외국인들이 코스닥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지수 900선까지는 거뜬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다만 코스닥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을 냈을 때 단기로 이익실현을 하면서 재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IT주와 중국 관련주를 좋게 보고 있고, 단기급등한 바이오주는 과도한 신용 매수를 삼가고 소액으로만 투자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주식 투자를 통해 순환매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다면 코스닥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시장 전체를 매수하는 방법도 추천됐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 PVG강남센터 팀장은 "코스닥 상승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닥이라는 무대에서 주연 배우가 바이오, IT 등으로 바뀌고 있지만 정부 정책의 가장 큰 수혜는 '코스닥'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지난 7월 코스닥 이익 지표 개선에 따라 투자금의 절반을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는데 최근에는 나머지 절반도 모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자금과 투자기간에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 보도록 권했다. 정 팀장은 "최고세율이 38%에 해당되는 고소득자의 경우 벤처기업에 1억원을 투자하면 현재 18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앞으로 세제혜택이 더 커질 예정"이라며 "유망한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