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이집트 테러, 법의 심판 받아야"

【카이로(이집트)=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폭탄·총격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235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참사 직후 긴급 고위급 안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17.11.25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모스크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강도 높은 어조로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유엔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구테헤스 총장은 희생자들의 가족, 이집트 정부와 이집트 국민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부상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하크 대변인은 "구테헤스 총장은 이날의 끔찍한 공격에 책임의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신속하게 받게 해야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번달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세바스티아노 카르디 유엔 주재 이탈리아 대사도 "악랄하고 비열한 테러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 안보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가 국제사회와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하며 "테러의 가해자와 조직자, (테러자금과 연관된) 금융기관, 텔의 후원자들도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이번 테러를 "끔찍하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통한 뒤 "미국은 계속해서 이집트와 함께 테러 위협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비르 알-아베드 지역의 알 라우다 모스크에서 발생한한 모스크에서 발생한 폭탄·총격 테러로 최소 235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에서 발생한 테러 중 역대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최악의 테러로 불리고 있다. 시나이반도 북부는 이집트 군부와 이슬람국가(IS)의 전투 등으로 최근 몇년간 수백명이 사망했으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같은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약 40명의 무장 괴한들이 4대의 지프에 나눠 타고 모스크에 접근, 사원 안에서 예배 중이던 모스크 내부의 보안군과 민간인들을 겨냥해 총격을 난사했다. 모스크 안에 설치돼 있던 사제 폭발물도 두 차례 폭발했다. 무장 괴한들은 사원 내에서 탈출하려던 이들을 막았으며,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에도 총격을 가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요 언론들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 IS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시나이반도 북부는 IS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으로, 2013년 무슬림형제단 소속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IS와 이집트군간 교전이 이어졌다.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이집트 정부는 국가적으로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