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청년내일 채움공제 (~종료일 미정)대한민국법무대상 (-1.28)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6박7일 버텼어요"…1등 구매자, 그들이 기다리는 이유

성취감 크고 온라인상 '유명인사' 되기도…기업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나서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입력 : 2017.11.30 08:51|조회 : 10818
폰트크기
기사공유
아이폰X 정식 출시일인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구매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아이폰X 정식 출시일인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구매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6박7일 신기록 도전!", "어머니와 15시간 기다렸어요."

아이폰X부터 평창 롱패딩까지 히트 상품들 못지 않게 이를 처음으로 구매한 '1호 구매자'도 주목 받고 있다. 며칠을 꼬박새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은 늘상 언론의 관심 대상이다. 이에 기업들도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제공하면서 '1호 구매자'를 모시고 있다.

장안의 화제인 '평창 롱패딩'의 1호 구매자는 이선우씨(32)였다. 재판매가 시작된 22일 오전 10시 30분, 그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롱패딩을 번쩍 들어보이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전날 오후 7시부터 무려 15시간을 현장에서 기다렸다.

이 같은 풍경은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아이폰X 1호 구매자인 손현기씨(26)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학수고대하던 제품을 손에 넣었다.

손씨는 지난 18일부터 7일간 현장에서 아이폰X를 기다렸다. KT는 손씨가 대기한 6박7일은 국내 최장기간 대기자 기록이라고 밝혔다. 기존까진 올해 4월 갤럭시S8 개통 행사 당시 세워졌던 5박6일이 최고 기록이었다.

◇"인생에 한번 쯤", "'네임드' 될 기회"…기업들 1등 구매자 모시기


아이폰X 출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에서 1호 개통자 손현기씨가 아이폰X를 수령하고 있다.사진=뉴스1.
아이폰X 출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에서 1호 개통자 손현기씨가 아이폰X를 수령하고 있다.사진=뉴스1.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1호 구매자'가 되려고 할까. 이들은 가장 큰 동기로 '성취감'을 꼽는다.

앞서 아이폰X를 얻기 위해 6박7일을 기다린 손씨는 지난 18일 대기를 시작하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억 남기기 좋은 기회인거 같아 도전한다"며 "인생에 한번 정도 도전해볼만한 것 같아서 준비하고 왔다"고 말했다.

평창 롱패딩 재발매날 '1호 구매자'였던 이씨는 지난 22일 롱패딩 구매 직후 "올림픽 선수들이 금메달을 땄을 때의 그 희열을 느낀다"며 "국가적 행사의 기념으로 남길 물건을 사서 기쁘다"고 말했다.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평창 롱패딩'을 첫번째로 구매한 이선우씨./사진=남궁민 기자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평창 롱패딩'을 첫번째로 구매한 이선우씨./사진=남궁민 기자



1호 구매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인기 제품을 최초로 살 경우 누리꾼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때문이다.

IT블로그를 운영하는 대학생 A씨(27)는 "인지도가 있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1호 구매자' 타이틀은 훈장"이라며 "구입기가 SNS나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네임드'(이름이 유명해지는 것을 뜻함)가 될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도 발 빠르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출시 첫날 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과 1호 구매자의 대기 기록이 신제품 인기의 바로미터로 통하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1호 구매자에 월7만원 상당의 요금제 2년 무상 지원과 다양한 전자제품, 액세서리 등 200여만원 이상의 혜택을 제공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갖가지 혜택을 제공하며 1등 구매자 모시기에 나섰다. 한 기업 마케팅 관계자는 "첫 구매자의 대기 시간은 신제품 출시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라며 "혜택을 줘서라도 이들이 줄을 서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등 경쟁' 과열"…마케팅 수단 전락 지적도


하지만 1호 구매자가 되기 위한 경쟁 과열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업 행태에 대한 비판도 많다. 직장인 이모씨(28)는 "물량이 정말 적어서 일찍 가야되서 몇시간 쯤 기다리는건 이해할 수 있다지만 숙식을 하는 등 과열 분위기가 심하다"며 "제품 구입보다 관심을 받는 기회로 삼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1호 구매자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직장인 신지영씨(26)는 "제품 출시 후의 인기는 판매량이나 반응으로 측정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대기줄이 긴 것이 인기 척도가 됐다"며 "제품의 성능이나 만족도 같은 본질적인 부분이 가려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