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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쏜 날 '민방위 교육장'은… 잠과 스마트폰

강사들 "생업중 온 것은 알지만, 경각심 필요하다",
대원들 "왜 이걸 하는지… 군대 겪은 것으로 충분"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력 : 2017.11.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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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한 민방위 교육장에서 강사가 교육 전 대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소재 한 민방위 교육장에서 강사가 교육 전 대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신현우 기자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안보의식이 필요한 시점인데… 그만 졸고 일어나세요."(민방위 교육 강사)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전쟁 발생 시 역할과 대처법 등을 배우는 민방위 교육 현장에선 안보 의식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강사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정작 교육받는 대원은 다른 짓 하기 바쁜 것.

오히려 교육을 받는 대원 사이에선 생업 종사 중 큰 의미가 없는 교육으로, 시간을 뺏긴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찾은 서울 소재 한 민방위 교육장에는 민방위 정기교육 등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200여명 수준으로 줄지어 앉아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자 강사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안보의식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소재 한 민방위 교육장에서 대원들이 스마트폰을 하거나 졸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소재 한 민방위 교육장에서 대원들이 스마트폰을 하거나 졸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하지만 교육을 받는 대원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하거나 졸고 있었다. 일부는 거래 계약서나 책을 보고 있었다. 코 고는 소리에 대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교육을 담당한 강사가 이 같은 문제를 수차례 지적하다 체념하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 있던 강사는 "다들 각자의 생업을 이어가다 교육을 받으러 온 건 알지만 북한 미사일 도발로 경각심이 필요하다. 교육하기도 전에 깊은 잠에 빠져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교육 중 강사가 "거주지 인근 민방위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 아는 대원"이라는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원들 나름 불만도 컸다. 교육에 참여한 한 민방위 대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안보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이 잘 공감되지 않는다. 지루한 시간이 빨리 끝나길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방위 대원은 "직장에서 하던 일을 들고 왔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도대체 이런 교육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과태료를 내기 싫어 참여할 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간혹 군 출신 강사들이 교육 중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조차 달갑지 않다. 군대에서 당한 것만으로 충분하다. 국가가 이 같은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방위 교육은 민방위 대원이 전시 등의 비상사태나 국가적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임무와 역할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편성 대상은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만 20~40세 대한민국 국민인 남자로, △편성 1~4년차의 경우 연 4시간 정기교육(1회) △5년차 이상~40세의 경우 연 1회 비상소집훈련(1시간) 등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선 △민방위 제도 △안보 및 재난 △생활안전 등 체험·실습교육 등을 배운다.

다만 △기본교육 및 비상소집훈련 1·2차 보충교육 불참자 △교육훈련상의 명령 불복종자 △교육훈련소집통지서 미전달자 등에게 과태료 10만원(제반 여건을 고려해 기준액의 50% 경감 및 가중 가능)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3시 17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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