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주요 산유국, 내년말까지 감산합의 연장(종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30일(현지시간) 원유생산감축 합의를 내년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생산감축 합의를 내년말까지 연장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감산합의 연장은 산유국들이 기존 감산합의에도 불구, 글로벌 원유공급과잉이 여전히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OPEC은 이번 감산합의 연장에 대한 세부사항을 대한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주장한 연중 평가 등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은 기존 감산합의를 통해 전세계 원유생산량의 2% 가량을 줄여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감산합의가 내년말까지 지속되기를 선호했고, 내년 6월 회의에서 이를 평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산합의 연장이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의 기대처럼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셰일가스업체들이 유가 방향에 따라 원유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거나 줄이고 있어서다. 일부 산유국들은 OPEC이 감산으로 원유시장을 과도하게 부양하면 셰일원유가 시장에 흘러넘 수 있다는 우려해왔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올해 하루 1000만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리 장관은 "셰일 업체들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수요가 셰일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산합의 연장 소속에 글로벌 기준물인 북해산브렌트유는 전날대비 배럴당 0.9% 오른 63.06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전일대비 배럴당 0.6% 상승한 57.65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