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476.33 889.17 1067.30
▼9.77 ▲6.44 ▲5.8
-0.39% +0.73% +0.55%
블록체인 가상화폐

그들은 어떻게 샀나 …기자의 한정판 1등 구매 도전기

[보니!하니!]판매 7시간전 도착…주 구매층 접근성 떨어지는곳 선택 '그뤠잇'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이상봉 기자 |입력 : 2017.12.02 06:05|조회 : 13416
폰트크기
기사공유
/영상=이상봉 기자

나는 소위 말하는 키덜트(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회사 책상 위엔 캐릭터 인형과 용품이 가득하다. 그 나이에 그러고 싶냐는 듯 안쓰럽게 바라보던 회사동료들도 이젠 '한정판' 정보가 있으면 내게 가장 먼저 알려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릴만한 인형이 아쉬웠던 찰나 맥도날드가 1일 오후 3시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인형 5종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평창 롱패딩'은 못샀지만 올해 마지막 '득템' 기회인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1등 구매 도전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각종 한정판을, 게다가 1등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우선 도전에 앞서 한정판 인형 판매 정보를 꼼꼼하게 취합했다. 한정판 아이템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아 간혹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어서다.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은 맥도날드 매장당 50명 선착순으로 1인당 1세트만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고민해보니, 경쟁에서 이길 방법은 '경쟁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선택하는 길' 뿐이었다.

답이 정해지니 마음이 편했다. 회사가 위치한 광화문 인근 맥도날드 매장을 검색하고, 학교 등과 멀고 젊은층의 유동 인구가 적은 곳을 찾았다. 바로 여기다! 회사와 가장 가까운 서울시청점 대신 관훈점을 선택했다.

이때부터 '언제 줄 서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위해 매장에 직접 전화, 사람이 몰릴 시간을 확인하고 트위터 등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뒤져 방문 예정 시간을 쓴 글들을 차례로 확인했다.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사진=신현우 기자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사진=신현우 기자
거듭된 고민과 평창 롱패딩 구매 전쟁 당시 상황 등을 감안, 매장 방문 시간을 오전 8시로 정했다. 지난 1일 오전 8시10분에 찾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맥도날드.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사려고 하는데 대기할 수 있나요?"라는 기자의 말에 직원들 모두 놀란 토끼눈이 됐다.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요?"라고 물은 한 직원은 "고객님이 1번이세요"라고 말을 이었다.

1등을 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인형을 나눠줄 오후 3시까지의 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오후 1시쯤 직원 중 한명이 "고객님 오후 2시30분 부터 줄 설 예정입니다"라고 안내 해줬다. "혹시 번호표는 없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고객님이 1번인건 다 알고 있으니 상관없을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나름 VIP 대접을 받은 셈.

오후 2시20분. 직원이 "고객님 지금 줄 서 주세요"라고 말해 자리를 이동했다. 기자가 대기선 맨 앞에 자리하자 직원이 "지금부터 한정판 인형 줄 설 예정입니다"라고 안내했다. 그제야 신분을 위장한 채 숨어있던 키덜트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후 2시30분 직원 중 한명이 "시청점은 이미 마감됐다"고 말하자 어디선가 "여기로 와서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략이 제대로 성공한 셈이다. 오후 2시50분. "선착순 50명 마감됐습니다"라는 말에 일부는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직원들도 '생소한 모습'이라며 신기한 듯 줄 선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반면 매장을 찾은 노인 중 일부는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맥도날드에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맥도날드에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인형 판매가 개시된 오후 3시. '한정판 인형 판매'를 알리는 안내와 함께 직원들이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1등으로 인형을 구매하다보니 곳곳에서 쳐다보는 시선과 속삭임이 느껴졌다. "저 사람 오전부터 왔다", "햄버거를 2개나 먹고 기다렸다", "저 사람이 1등이야". 나를 보며 수군댔다.

쏟아지는 시선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1등을 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특히 '구매층 접근성 떨어지는 곳을 선택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기쁨이 컸다. 하지만 또다시 도전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7시간 가까운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큰 탓이다.

한편 맥도날드는 지난 1일 카카오프렌즈 크리스마스 한정판 인형 5종(산타 라이언·엘프 프로도·스노우맨 튜브·크리스마스 어피치·레인디어 무지)세트를 한 번에 살 수 있는 특별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2일부터는 개별 인형을 순차 판매한다. 산타 라이언·엘프 프로도·스노우맨 튜브는 2일 오전 11시부터, 레인디어 무지·크리스마스 어피치는 7일 오전 11시부터 각각 판매한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